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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에 테니스를 담았습니다

택선고집

by 조원준 바람소리
택선고집(擇善固執) - <중용>


"진실한 것은 하늘의 도(道)이며, 진실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道)이다. 진실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옳은 일을 선택해서 굳게 지켜야 한다."

《중용(中庸)》에서는 무턱대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택선고집(擇善固執), 옳은 일을 선택해서 고집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고집을 부리려면 무엇이 옳은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믿는 사실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즉시 고집을 버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서 무턱대고 고집하는 것을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고 합니다. 거문고의 기러기발에 아교를 칠하여 현을 고정시킨 채 연주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교주고슬(膠柱鼓瑟)은 자기만 옳다고 믿는 아집(我執)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옳은 일을 선택해서 지키는 고집과 자기 소견만 믿고 버티는 아집(我執)은 전혀 다릅니다. 태도를 바꿀 용의가 있으면 고집이고, 없으면 아집입니다. 작은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지키면 고집이고, 작은 문제는 대수롭지 않다며 버티면 아집입니다. 일관된 입장을 지키면 고집이고, 말을 바꾸거나 자리를 피해 다니면서 버티면 아집입니다.




전력이 비슷한 팀끼리 붙은 타이트한 경기에서 득점은 내가 공격에 성공하여 얻을 수 있고, 상대가 에러를 하여 얻을 수도 있다. 득점 찬스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고, 또 찬스 볼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매번 득점하리라 생각하고 강타 일변도나 같은 구질의 샷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을 본다.


하물며 본인이 서 있는 타구 위치가 베이스라인 후방인지 서비스라인 근처인지, 네트 앞인지 볼을 보낼 거리나 각도는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또 맞이할 상대 볼의 구질이나 파워, 스피드, 높낮이와 각도는 생각도 않은 채...


어느 위치에서든 초지일관 똑같은 폼, 똑같은 구질, 똑같은 힘을 쓰면서 강공으로 끝장을 보려 한다.


“파앙------------------!!!"

“철렁~”

“out~!”


생각하는 타구를 하자.


변화무쌍하게 날아오는 상대 볼에 아집의 교주고슬(膠柱鼓瑟)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택선고집(擇善固執)의 마음 자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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