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이를 닦고(漱石) 흐르는 물을 베개 삼을 수(枕流)는 없다. 잘못을 지적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꾸며댈 때 이 말을 쓴다. 일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서 자기 것만 옳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을 빗대 사용하기도 한다.
牽强附會(견강부회)나
我田引水(아전인수)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알고도 잘못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모르는 사이에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의 큰 잘못은 넘어가고 남의 사소한 잘못만 눈에 띈다.
성경에서 ‘형제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가’라고 깨우쳐도 어리석은 인간은 남의 탓만 한다.
무더위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고 몸소 체험을 해보니 예전부터 기상 이변에서 오는 재앙을 예고하는 전문가의 말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주말 실내 온도가 30도인데도 전기세를 아끼느라고 에어컨도 틀지 않는데 굳이 집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코트에 나가서 땀 흘리면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나을 성싶어서 집을 나섰고 찜통 속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테니스 인들을 보니 부럽기까지 하다.
의자에 앉아 어깨 재활 운동을 하면서 게임을 구경한다. 건너 다른 클럽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유심히 바라보니 게임 초반인데도 시빗거리가 생겨서 한 분이 라켓을 내팽개치면서 코트 밖으로 나가버려서 게임이 중지된다. 라인시비가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 이유 같기도 하다.
분명 두 팀(사람) 중 한 팀이 수석침류(漱石枕流)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판정이 애매하다면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 렛(let)/무효를 선언함이 무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옳다는 주장만 내세우면서 억지로 일관한다면 그것은 양보를 손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인격의 문제라고 본다.
당신이 수석침류(漱石枕流)하여 만인이 불편하다는데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본인 유리한 입장만 고수한다면 후일 다음 게임이 기약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