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우리 선 넘지 말자...

by 조원준 바람소리




[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란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차승원 배우가 나와 한참 이야기 하더니 갑자기 유재석 씨가 어떻게 유해진 씨와 오래가는 절친이 되었나 하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대단했다.


“사실 유해진 씨와는 공통점이 별로 없어 뭘 해도 풀리지 않는 사이다. 하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감각적으로 마지노선을 절대로 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친해질수록 상대의 영역의식에 둔감해지고, 그래서 여러 가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허물없는 사이니 괜찮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무심코 한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어쩌면 상대방이 생각하기에는 아무리 친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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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略]


환갑이 넘어가서야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아내와 자식에게도 그렇다. 이제는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나도 일정 선을 유지한다. 그동안 제 잘난 맛에 살아온 것 같다.


일찍이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왜 불행해질까? 고독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브런치 작가 롱혼 님의 글



일반인들이 아는 테니스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를 위시하여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들의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는 ATP 투어에서의 단식경기이지만 동호인 테니스(recreation tennis)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거의 복식경기를 많이 한다.

스포츠 종목에서도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 페어로 하는 복식경기는 선수든 아마추어든 항상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선수들의 게임과는 달리 동호인 복식경기조 편성은 실력 차를 두는 상수와 하수로 맞추는 조합이 보통이다.


한 팀의 페어에서 실력 차가 크면 상수는 절대자처럼 보이고 게임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도하는데 대체적으로 위기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파트너 못 미더워서 잔소리가 시작되고 어떨 때는 그 정도가 심해서 파트너의 영혼까지 흔들어 대니 이런 행위는 복식경기 중에 하수가 감내해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며 코트에서 겪는 애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술 더 떠 경기 후에도 파트너를 붙잡고서 게임 상황을 복기하면서 뭐라고 하는 자도 있다. 아무리 선의의 지도라고 해도 상대가 먼저 코치를 원하지 않으면 가르치려 드는 것은 상식 밖이고 선을 넘는 짓이다.



코트에서 테니스를 잘한다고 위세를 떠는 자들이 있다. 잔소리를 들었던 상대는 다만 테니스를 못 할 뿐이다. 코트를 벗어나면 사회적인 지위는 정 반대가 될 수도 있는데 대체 무슨 자신감에 저러는 것일까?


우리 선 넘지 말자...

어느 누구든지 실선을 자주 넘으면 최소 접촉사고, 중앙선을 넘으면 대형사고를 당할 수가 있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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