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취미가 있고 저마다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취미 중에 재미의 으뜸을 바둑으로 친다고들 하지만 나는 테니스가 제일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바둑과 테니스를 ‘인생의 축소판’ 같다고 말들을 하는데 바둑 한 판에서 발생하는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은 마치 인생 여정과 흡사하고 테니스 경기도 게임 진행 중에 순간 우열이 바뀌고 엎치락뒤치락 과정과 결과가 굴곡진 인생과 비슷해서 그런 비유들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천변만화한 바둑은 집을 잘 짓기 위한 포석이 최초의 시나리오이고 테니스도 변화무쌍한 게임에서 나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시키기 위해 첫 볼을 다룰 때부터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야구에서 보면 투수와 타자 간에 수 싸움을 하는데 투수가 직구 아니면 낙차 큰 커브를 넣을까? 바깥으로 빠지는 슬라이드 볼로 헛스윙을 유도할까? 를 글러브 안에서 볼을 만지면서 고민하듯이 테니스도 선수들이 서브를 넣을 때나 리시브를 할 때에 생각을 하고서 다음 동작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서버가 서브를 넣기 전에 서브 에이스나 서브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상대가 어렵게 받을 것인가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하고...
그다음은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서브가 들어갔을 때 에이스나 서브 포인트가 아니어도 리시버의 리턴 볼에 대해서도 예상하면서 파트너와 함께 대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서버의 의도대로 서브가 되고 그 볼이 에이스나 서브 포인트를 얻고 또 그렇게 안 되더라도 리시버가 어렵게 리턴을 하여 서버나 파트너에게 찬스 볼을 만들어주는 과정의 시나리오이고...
이와는 반대상황으로 리시버 또한 리턴을 잘하기 위해 상대편의 서브를 예측하여 리턴 에이스를 만들거나 서브를 공략하여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리시버도 서버처럼 리턴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 서버든 리시버든 사전에 예상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비록 예측이 100% 맞지 않는다 해도 시나리오를 만들면 초구로 끝날 수도 있고, 2구 3구 4구까지 이어지고 계속된 랠리가 된다 해도 다음에 오는 볼 처리에 대한 생각과 대비를 하는 테니스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