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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樂·訓

by tennis...

by 조원준 바람소리

生 / 장혼(張混) 선비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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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略]


장혼은 또 이렇게 읊고 있습니다.


“홀로 머물 땐 낡은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옛 책을 읽으면서 그 사이에 누웠다가 올려다보면 그만,

마음이 내키면 나가서 산기슭을 걸어 다니면 그만,

흥이 도도해지면 휘파람 불고 노래를 부르면 그만,

목이 마르면 내 우물의 물을 마시면 그만,

추위와 더위에 따라 내 옷을 입으면 그만,

해가 지면 내 집에서 쉬면 그만이다.


비 오는 아침과 눈 내리는 낮, 저녁의 석양과 새벽의 달빛, 이토록 그윽한 삶의 신선 같은 정취를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말해 주기 어렵고, 말해 주어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장혼 선비 이야기 | 작성자 마음공부




테니스 선비들...


“코트에 홀로 있을 땐 라켓을 쥐고서 서비스 연습을 하면 그만,

게임에서는 승패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여 즐거움을 누리면 그만,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면 에러에 구애받지 말고 마음껏 스윙을 하면 그만,

지쳐 힘들면 잠시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면 그만,

모임이 끝나면 뒤풀이로 생맥주 한 잔 마시면서 게임 복귀 속에 아쉬움을 나누면 그만이다.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우면 추운 데로 해가 지면 라이트 켜고서 코트를 누빈다. 흐르는 구슬 같은 땀이 솟구치는 엔도르핀이 되어 심신을 가볍게 해주는데 테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우리가 이토록 즐거운지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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