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지목
우산지목(牛山之木) - <맹자>
“우산(牛山)은 원래 민둥산이 아니었다.”
인간은 원래부터 악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세상이 그렇게 만든 걸까요?
전국시대 맹자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인간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모진 풍파와 세월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악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절대로 이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맹자는 자신의 논리를 당시 지도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우산지목(牛山之木)이라는 고사를 꺼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산(牛山)이란 산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무가 울창했으나 대도시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나무를 베어갔다.
나무를 잃은 우산은 사람들이 안 오는 밤에 이슬을 머금고 부지런히 싹을 틔어내고 풀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엔 목동이 소와 양을 끌고 나타나 조금 자란 그 풀마저 모두 뜯어 먹히고 말았다. 나무도 풀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된 우산. 그러나 그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맹자의 우산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따뜻한 사랑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산에 도끼가 들어와 나무를 마두 베었던 것처럼 세파의 도끼가 우리의 양심을 찍어댄 것이지요. 우리들의 마음은 하루하루 황폐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지목상미의(牛山之木嘗美矣),
우산의 나무는 일찍이 아름다웠다...
세상에 아름답게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테니스 한 게임이 진행 중입니다.
게임스코어 4-0 리드 상황으로 파트너와 함께 무척 여유로운 게임을 합니다. 어느 순간 방심을 했는지 심기일전한 상대의 반격으로 스코어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하여 1-4, 2-4, 3-4로 따라붙으니... ‘엇~!’ 스코어가 여유로웠을 때 없었던 잔소리를 하게 되고, 이것저것 주문이 잦아지기 시작합니다.
왜 이렇게 변하게 되는 걸까요?
그것은 승, 패에 따라 생기는 희비(喜悲)가 있기에 결과에 연연하게 되고, 특히 비중이 있는 경기에서는 결과를 너무 의식한 게임 상황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코트에서도 원래 악한 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나도 나의 파트너도 어느 누구도,,, 경기흐름이 설령 우리 팀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더라도 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속 민둥산을 만들지 않는, 본래의 선한 마음이 항상 유지되는 의연한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