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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Nov 06. 2024

고전과 테니스...

소탐대실...

소탐대실 - 중국 춘추전국시대 북제 유주의 <신론>   


중국 춘추전국시대의(기원전 770년~기원전 221년 ) 진(秦) 나라 혜왕이 촉나라를 정벌하려고 했지만 험한 지세로 인해 쉽사리 침략할 수 없어서 그는 한 가지 계략을 생각해 내어 실행에 옮겼다.  


우선 진나라 혜왕은 소를 조각해 갖가지 금은보화로 그 속을 채우고 ‘황금 변을 배설하는 소’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고, 진나라 왕이 ‘황금 변을 배설하는 소’를 촉나라 왕에게 진상하고 싶어 한다는 소문은 퍼지고 퍼져 촉나라 왕의 귀에도 흘러들었다.


소문을 듣고 보물에 탐이 난 그는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신하들은 그 소문에는 분명히 숨은 계략이 있을 것이라고 간언 했지만 촉나라 왕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 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결국, 촉나라 왕은 자신의 뜻대로 금은보화로 가득 찬 그 소를 진나라 혜왕으로부터 진상받기로 했다.  


헌물을 통해 촉나라에 우호의 뜻을 전한다는 진나라 혜왕의 말에 촉나라 왕은 기뻐하며 조금의 의심도 없이 문무백관과 백성에게 그 소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명했다. 하지만 그 소에는 촉나라 신하들의 간언처럼 진나라 혜왕의 무서운 계략이 숨어 있었다.


혜왕은 무기를 감춘 군사 수만 명을 그 소와 함께 보내 마중 나오는 촉나라 왕을 사로잡고 촉나라를 공격하려 했던 것이다. 결국, 촉나라 왕은 도성의 밖까지 마중 나왔다가 진나라의 포로가 되고 촉나라는 망국의 길로 치달았다.  


훗날 이 ‘황금 변을 배설하는 소’는 탐욕에 눈이 멀어 패망하게 된 촉나라의 치욕을 상징하게 되었고 눈앞의 작은 탐욕에 눈이 멀어 한 나라의 운명을 그르친 촉왕의 이 이야기는 소탐대실의 안타까운 한 예를 보여준다.




"하수는 감정에 이끌려 소탐대실하지만, 고수는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감정에 끌려다니며 소탐대실하지 않는다."


하수는 확률이 낮은 곳을 지키고 확률이 낮은 샷을 좋아하지만, 고수는 확률이 높은 곳 위주로 확률이 높은 샷을 선호한다.


하수는 확률이 낮은 사이드를 지키고 공격하지만, 고수는 확률이 높은 센터에 더 집중한다. 확률이 낮은 사이드에는 쾌감이 있지만, 센터에는 그러한 쾌감은 없다. 이러한 쾌감 때문에 소탐대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득점하기는 어렵고 득점하더라도 경기 전체를 볼 때 몇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데 감정에 휩싸이면 많은 포인트를 딴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흔히들 하는데 같은 맥락이다. 화려한 플레이에는 쾌감이 있지만 거기에 빠지면 기본을 놓치게 된다. 한두 포인트를 딸 수는 있지만 경기 전체는 놓치기 쉽다.


소탐대실의 또 다른 전형적인 표본은 잘못된 포칭이다. 집을 지키는 것이 먼저인데 아무런 대책 없이 공을 쫓아다니다 공을 놓치면서 계속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예측을 하고 예측한 대로 공이 왔을 때 움직여야 확률이 높아지는데 공만 보면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


에이스나 한방을 노리는 것도 소탐대실의 예가 될 수 있다. 쾌감은 있지만 확률이 낮은 샷이다. 지나치게 라인에 붙이려는 것도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감정에 휩싸이는 사람이 하수라면, 고수는 이성을 유지한다. 포커페이스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같은 맥락이다. 경기 중 감정의 기복이 없을 수는 없지만, 고수는 빨리 제자리로 돌아온다.


-테니스 공간 리더 자근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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