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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Oct 15. 2024

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석양...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어느 휴일에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나는 여성으로 인정되어 음 게임에서 여성 세 분과 함께 경기에 임하게 됐다. 여성 분들은 최소 구력 25년 이상으로 보통 실력 넘 분들이다.

양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여 타이트한 경기 속에 스코어는 1-1, 2-2 시소게임으로 진행되고 4-4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 때 리턴 준비자세를 취하다가 서브 네트를 스치는 소리를 들은 순간 렛(let)을 외치면서 볼을 잡았는데 상대 팀에서 렛이 아니라고 하여 실점을 하였다.

순간 착각하여 내가 잘못 들은 것이다.


몇 해 전 허리부터 시작된 신체의 노화가 어깨 수술, 최근에는 백내장 노안 수술 하게 되었고, 이제는 청력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왔으니 신체의 부분 부분이 점점 기능을 잃어가고 있 것 같아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게임이 끝난 후 남자 복식경기를 관전한다. 요즘 중급 진입이 초읽기인 신예(新銳)의 눈부신 성장을 보면 마치 떠오르는 태양이 중천을 향해 가는 것 같다. 워가 넘칠 때다.

눈을 돌려 하늘을 보니 우주의 궤도(軌道)에 놓인 해가 시간을 따라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해가 뜨고 중천에 머물다가 낙조(落照)가 되 하루 중의 자연현상이 삶의 궤적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몸은 어느덧 석양의 자리에 서 있다.

 시절이 생각 나 몸을 다져서 역주행을 꿈꿔보지만 지금은 호기 부릴 때가 아니. 연의 리를 거역해 봤자 몸에 재앙만 일으킬 다.




석양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하루를 부족함 없이 다 쓰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이 서녘 하늘에 자연스럽게 번지는 노을은 아무 힘은 없지만 누구나가 경탄(驚歎)을 아끼지 않는다.


삶도 후회 없이 타오른다면

분명 저 노을처럼 고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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