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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저 홀로 피어 아름답다...

by 조원준 바람소리

꽃은 스스로를 위해 아름답게 피어난다.

봄날, 한 송이 꽃을 보며 감탄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


하지만 모든 꽃이 사람들의 눈에 띄는 건 아니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채 조용히 피었다 지는 꽃도 있다. 그런 꽃들을 떠올리면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꽃은 그 시선 따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게 아니니까. 그저 자기 자신을 위해 피어나는 것이다.


꽃이 피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기뻐하기 위해서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하는 데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다.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존재를 사랑하며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런 꽃처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할 때 남들의 평가나 인정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 보자. 어떤 결과가 나든 우리가 노력하고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中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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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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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들이다.


-브런치 작가 김원호 님의 글




테니스 코트는 하드, 잔디, 클레이로 만들어져 있고 특히 클레이 코트는 다른 코트에 비해서 관리를 잘해줘야 상태도 좋고 오래 보존이 됩니다.

저희 클럽은 성주산 둘레길 숲 속 중턱에 자리하고 있고 코트 한 면이 클레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끔씩 오후에 시간이 되어 테니스장으로 갈 때가 있는데 갈 때마다 코트 정리가 잘 돼있습니다.

코트 주변에 떨어진 낙엽들이 잘 쓸어져 있고, 깨끗하게 브러시 된 황토색 코트 면과 그 위에 반듯하게 그어진 백색 라인을 보면 아무도 없지만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볼이 네트 위를 오가는 착각 속에 빠집니다.


'멋진 코트군!'

'대체 누가 정리를 했을까?'


회원 중에 이틀에 한 번씩 운동하러 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올 때마다 그렇게 하였답니다.


한 번은 우연찮게 그분을 만났습니다.

“매번 이렇게 수고를 하시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하고서 감사의 표시를 했는데

“제가 좋아서 할 뿐이고, 롤러를 끄는 것이 근력운동도 되고 해서 그럽니다.”라고 말을 하십니다.


본인이 하는 일을 남들이 알아주라고 하는 것이라면 때론 시선을 의식하고 칭찬을 기대하면서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비가 온 후 개이고 마른 코트에 시종일관 묵묵히 브러시 하고 롤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은 이 수고를 스스로 만족해하고 또 가장 행복해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꽃이 스스로를 위해 아름답게 피어난다면

이분은 스스로를 빛내는 인격체(meaning of human being)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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