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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하나. 둘. 셋

by 조원준 바람소리

끝과 시작...


지난밤에 감기 초기 증상이 보여,

아침에 물약에 캡슐 하나 털어 넣고

지하철에 올랐더니 쏟아지는 졸음...

그대로 머리가 꼬꾸라진 채로

정신을 못 차리고 목적지를 지나쳐 버립니다.


"종점입니다~!..."

잃어버린 물건 없이 잘 가시라는 안내방송에

흐느적 몸을 일으켜 다시 추스르면서

희미한 웃음 속에 스미는 생각...


끝에 닿아...

끝인 줄 알았었는데 종점이 시발점 되어

다시 시작을 하면서 새로이 출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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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춘하추동(春夏秋冬)

24 절기의 끝인 대한(大寒)이네요.

계절이 끝지점에 이르러서

사계(四季)가 끝이 난 줄 알았는데

절기는 다시 입춘(立春)을 시발점으로 하여

다시 시작됩니다.


우리네 삶에서...

끝은 걸어왔던 길은 되돌아보게 하고

시작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니...

끝과 시작을 맞이하여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성숙한 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11월이 되면...


해마다 11월이 되면...

비로소 한 살을 더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냥 해의 바뀜보다

깊어진 가을, 반추의 계절이

사람을 철들게 하는 것이어서 그럴까?...


이제야 또 한 철이 드는

11월이다.



그리움을 담는 커피 잔...

중독된 맛...


입 안 가득 전해지는 향기로움으로

잔은 점점 비워지고.....................

찻잔 바닥이 보이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그대 향한 그리움은

그치지가 않더라...


작은 커피잔 속에

이렇게 큰 사랑이

담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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