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베라, 저베라

수필산책로 (11)

by vankorwriter

거베라, 저베라



내가 거베라를 처음 본 것은 서울에서였다. 아내가 취미로 꽃꽂이를 배우러 다닐 때인데, 어느 날 꽃 모양이 크고 시원한 이 꽃들을 화병에 꽂길래 국화의 변종인줄로만 알았다.

“무슨 국화꽃이 그렇게 커?”


나는 가을바람 부는 들녘에 스산하게 피어있는 들국화를 생각했다. 작고 연약한 모습으로 애잔하게 사라져 가는 세월을 붙잡으려는 듯 억척스레 대지를 끌어안고 있는 들국화는 대개 줄기 하나에 여러 개의 꽃송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러나 그 꽃은 줄기 하나에 한 송이의 큼직한 꽃이 달려 있었다.


거베라는 꽃 모양과 잎새의 대조가 매우 아름다운 꽃이다. 이 꽃은 국화 뿐 아니라 해바라기를 닮은 듯도 하고 민들레를 닮기도 하여 처음 보아도 친숙한 느낌을 준다. 물을 잘 빨아들이는 까닭에 관상용으로도, 꽃꽂이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꽃 색깔은 빨강, 노랑, 주황, 흰색, 분홍 등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마치 양산을 펼쳐 놓은 것처럼 호화롭다.


2중 3중 겹으로 된 잎새는 잘 조직된 아름다움을 표출한다. 꽃잎이 질 때도 그저 질서 있게 한 잎 두 잎 떨어져 마침내는 깨끗한 화심만 남는다. 태양의 흑점을 닮은 화심은 해바라기의 그것과 비슷하나 좀 작고 더 매력적이다. 아내는 가끔 잎 떨어진 화심을 버리지 않고 화병꽃꽂이에 쓰는데 나름대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국화과의 다년초로 '신비'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이 꽃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신비’란 무언가 감춰진 듯 할 때 느끼는 감정인데 거베라는 오히려 감출 것 하나도 없다는 당당한 자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차라리 ‘평안’ 이라는 꽃말이 더 울릴 듯하다.


장미처럼 진한 향기는 없으나 어느 꽃과도 잘 어울려 꽃다발 만들 때 안 들어가면 무언가 허전해 보인다. 꽃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밴쿠버 이민사회 같다. 용광로(melting pot) 문화를 내세우며 하나 된 다민족 국가를 지향하는 미국과 달리 공존하는 복합문화(multi-culture)를 용인하는 캐나다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거베라의 원산지는 겨울에는 건조하고 여름에는 습기 많은 남아프리카이다. 1737년 독일 식물학자 트라우곳 거베라 Traugott Gerber에 의해 발견되어 거베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세기 경 유럽으로 퍼진 이 꽃은 큰 것은 지름이 3-5인치, 작은 것은 미니거베라라고 하여 2-3인치 정도인데 현재 200여 종의 다양한 변형이 있다. 유럽인들은 이 꽃을 저베라 라고 발음하는데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거베라로 불리어 졌고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한국에서도 그렇게 불리어진다.


키가 크고 빨간 거베라에는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꽃 색이 식욕을 증진시켜 소화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분홍 거베라는 마음을 편한하게 해준다. 하얀 색은 망자를 보내는 남은 자 들에게 위로를 더해 준다.


거베라는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넉넉해 보이는 품새를 지니고 있다. 얼굴이 둥글고 몸은 풍성하여 쩨쩨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 맏며느리-- 까다로운 시어머니 맺힌 속 시원하게 풀고 시누이 눈총도 웃으며 넘기고 사고뭉치 막내도련님 뒷바라지 다 해 내면서 제 공은 조금도 내 비치지 않는 그런 후덕한 여인상이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구석은 없으나 화사한 얼굴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거베라를 보고 있으면 마음속에 콩 볶이듯 하는 삶의 염려가 사라지는 듯하다.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쉽게 드러나는 좁아터진 속내가 부끄러워진다. 거베라처럼 크고 시원하고 단순하게 살아가고 싶어진다.


주변에 얼굴이 큰 분들이 몇 있다. 사람 나름이지만 내가 아는 분들은 항상 밝고 넉넉하게 살아간다. 큰 얼굴에 삶의 그늘이 들면 보는 이들도 불안해 진다. 반면 기쁨의 미소가 번지면 보는 이들도 절로 흥이 난다. 큰 얼굴 가진 이들은 항상 남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보는 기쁨을 배가시키는 거베라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거베라로 불리던 저베라로 불리던 꽃 이름은 중요하지 않듯이, 비록 향기는 없어도, 내 모습 떠올리면 찌푸린 미간이 절로 펴지는 그런 화사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신비,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영.....명 : 『 Gerbera hybrids 』

‥원 산 지 : 남아프리카

‥조 회 수 : 1342



Native varieties of Gerbera Daisies come to us from latitudes where the summers are damp and the winters dry. A native of South Africa, the flower was named after the German doctor, Traugott Gerber, by a botanist friend around 1737.


Gerbera Daisies are highly sensitive to fluoride and many other naturally occurring fungi. Therefore, commercial production was slow to develop. Only in the last few decades has the proliferation of Gerbera Daisies taken place. The flower is extremely popular in Europe, particularly with Germans, and has just recently found popularity in the U.S.

따라서 독일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이 꽃을 좋아한다.


큰 것은 지름이 3-5인치, 작은 것은 미니거베라 2-3인치

Name: Named after Traugott Gerber, a German doctor. Usually pronounced JUR-bra. Infrequently called Transvaal Daisy or Barberton Daisy.

Origin: South Africa (Transvaal and Cape Province)

Colour: Gerberas offer an incredibly wide range of colours with every colour except blue represented (including fashionable shades of buff and maroon).

Availability: All year round.

Family: Miniature gerbera (germinis) are available, as well as the standard size, and large headed types (bigger than your palm).

Varieties: There are over 200 varieties of gerbera and breeders have developed many variants from serrated or frilly petals to double flowers and extra wide petals. A new developement is the mini-gerbera or 'germini' which have the same wide choice of colours but are smaller and more appropriate for smaller flower arrangements.

Care Tips: Need warmth and bright light. Treat gerbera as long-lived bouquets rather than long-term plants - once flowering has finished, don't be afraid to throw the plant away. You can plant it outside if temperatures are over 5 degrees. Likes warm water; keep it very clean.

Trivia:

Zodiac: Associated with the star sign Leo

History: Little-known 20 years ago, but now extremely popular and fashionable. Gerbera were first imported to Europe in the 19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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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 이 꽃은 민들레를 닮은 모습이 매우 친숙하며, 불꽃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자태 역시 알 수 없는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현재 절화 재배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숙근 거베라는 아프리카 야생종을 유럽에서 개량한 것으로 1900년 최초로 Gerbera jamesonii와 Gerbera viridifolia를 교잡하기 시작하여 대륜이면서도 화색이 다양한 원예종으로 육성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 거베라가 도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반으로 1986년에 3.1ha이었던 것이 1997년에는 71.1ha, 생산액은 118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통되고 있는 품종은 전세계적으로 약 200여 품종이 등록되어 재배되고 국내에도 30여 품종이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으며 1992년 초반에는 미니 거베라가 국내에 도입되어 재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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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 (엉거시과:Gerbera hybrids:남아프리카,아시아)


꽃말 : 신비, 풀수없는 수수께끼


꽃모양과 잎새의 대조가 매우 아름다운 꽃이다. 물을 잘 빨아들이는 까닭에 관상용으로도, 절화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대개 봄에 피는 것은 4~5월에 피고, 가을에 피는 것은 9~10월에 많이 핀다. 남아프리카와 아시아등지의 따뜻한 나라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다년초로 우리나라에는 80년대초에 도입되었다. 꽃색은 빨강, 노랑, 주황, 하양, 분홍색등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마치 양산을 펼쳐 놓은 것처럼 호화롭다. '신비'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 이 꽃은 민들레를 닮은 모습이 매우 친숙하며, 불꽃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자태 역시 알 수 없는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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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 (국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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