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토기

시가 있는 뜨락 (2)

by vankorwriter

골동품 토기


오래 되었다.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아는 사람은 귀하게 여기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흙덩이다.


한 때는 온기 담긴 밥이랑 국이랑 담아

시장한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 속도 채우지 못하고

먼지 나는 진열장 한 구석에서

아득한 옛 시절 그를 보듬던 사람들을

추억하며 살고 있다.


온기도 감정도 사라져버린

그저 한 줌의 옛 흙덩이로

젊음의 시선에서 비껴가는

나도 그저

골동품 토기로 바래져 간다.


2005년 2월 10일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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