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토기
오래 되었다.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아는 사람은 귀하게 여기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흙덩이다.
한 때는 온기 담긴 밥이랑 국이랑 담아
시장한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 속도 채우지 못하고
먼지 나는 진열장 한 구석에서
아득한 옛 시절 그를 보듬던 사람들을
추억하며 살고 있다.
온기도 감정도 사라져버린
그저 한 줌의 옛 흙덩이로
젊음의 시선에서 비껴가는
나도 그저
골동품 토기로 바래져 간다.
2005년 2월 10일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