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위에서 너의 침묵을 듣는다
간절한 외침이
세상 끝에 닿을 때쯤
누군가 대답해 주리라는
작은 기대를 걸지만
들려오는 건
나의 고함의 메아리였다.
세상의 끝없는 침묵 앞에
무기력해진 나의 신발은
외로움의 길 위에
잠시 멈춰 서 있었다.
매일 걷고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에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걸어온 길 위로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그대들의 침묵에
나의 길을 걷고 있었고
세상의 고요함에
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졌다.
메아리쳐 울리던
나의 고함에 귀를 기울여
그대들의 소리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