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걱정이 뒤엉켜 무엇인지 모르는 세상에서
‘맛있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새까맣게 잊고 살 때가 많다.
적당한 게 좋은 것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적당히 사는 것도 버거워지는 요즘인 듯하다.
남들과 같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잘 어우러지는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잘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오늘 뭐 했지’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괴롬의 문 앞에 놓아두곤 한다.
적당하게 살면 개성 없어 보이고,
개성을 찾아가자니 내 개성이 무엇인지 몰라
더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두고 볼 수 없어
‘보통’의 시간으로 되돌려버리는 오늘.
‘보통’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
보통의 색깔과 온도를 되찾는 시간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