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행복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운동하는 순간만은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일주일에 세 번 웨이트 운동을 한다. 집에서 혼자 하는 거라서 오롯이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2년 이상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운동하는 시간은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기 5-10분 전이 가장 고통스러웠고, 운동을 끝낸 직후가 가장 행복했다.
행위의 중심은 운동인데 정작 운동하는 시간에는 느끼지 않고 있었다.
고통을 생각하면 지쳐갔고, 끝내고 난 뒤를 생각하면 평안했다. 조울증도 아니고 매일 이런 생각에 나를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그냥’ 했다.
매일 ’그냥‘ 반복된 나의 몸짓은 어느덧 2년의 시간을 지탱해 준 힘이 되었다.
고통을 피하기보다 마주할 때, 행복을 누릴 기회가 온다.
매일 운동하기 전에 느끼는 고통은 매 순간 반복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냥‘ 하는 것이었다.
종종 힘든 시간들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고통을 마주하고 있겠지 싶다.
허나 무엇 하나 허투루 된 것이 없듯이 그 모든 시간은 물감이 되어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우리들의 시간을 색칠하고 있다.
올해의 나의 색은 정열적인 빨간색이길 바랐지만 아무래도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정렬적이긴 했지만 빨간색에 어울리진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색은 ‘흰색‘이다.
하얀 도화지에 티 나지 않은 흰색인 이유는 올해의 이야기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빨간색 마침표를 찍길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