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는 법 6

by 온도계

어두운 도화지에

무엇을 그리고 싶었을까.


어떤 그림도

검은 도화지가

삼켜버릴 것 같아


들었던 색연필을

다시 내려놓았다.


내가 원했던 세상은

찬란하지 않았던가


주저하며

되묻기를

반복하다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나의 눈동자를 담았다.


흔들리는 동공에도

세상을 담을 줄 알아


어머니의 김치찌개와

그 냄새를 그렸다.


나의 세상이었던

어머니는


거친 삶을 등에 지고

보드라운 솜털로

나의 눈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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