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운을 보고 있자면
따스함을 느끼다가도
잠시 틈이 벌어지면
그 거센 기운에 압도당하기 일쑤다.
자기 몸을 사르면서
뜨거운 온기와 시퍼렇게 날 선 기운을
온몸에 휘감은 채 쉼 없이 추는 춤은
님을 향한 간절함이 배어 있는
‘아리랑‘의 이야기일까.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도통 헷갈리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남긴 재와 같이
흩날리는 기억만 남긴 채
영원 속으로 떠나가 버린 것만 같다.
그 재를 움켜쥔 손가락 틈 사이로 빠져나온 재는
아무도 모르게 남겨둔 씨앗이 되어
한 줌의 흔적으로라도 남겨지고 싶은
거세디 거센 화염의 기운의
마지막 몸부림일까.
추억의 자리가 있기에
그 자리에서 기억되는 힘없는 기운이
이제는 날이 갈수록 선명하게 떠올라
재로 남겨진 차가움이 잿빛이 되어
나를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