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ㅣ이름표ㅣ주말 2

by 온도계

난 내 이름이 싫었다.

촌스러워 보이면서

특별해 보이지도 않은,

애매한 이름 같았다.


그래서 자기소개 시간은

늘 불편했다.

멋들어진 이름으로

‘나’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투박한 모습뿐이었다.


그래서 평범한 이름이 좋았다.

쉽게 불리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길 원했다.


한자의 뜻을 보아도

‘굳이’

왜 이 뜻이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알게 모르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특별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튀기는 싫었다.


어쩌면,

그런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내가 내 이름을 소개하기보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더 자주 반응하게 되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제법 나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 되었다.


오늘도 ‘성명’ 란에

나의 이름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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