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이름이 싫었다.
촌스러워 보이면서
특별해 보이지도 않은,
애매한 이름 같았다.
그래서 자기소개 시간은
늘 불편했다.
멋들어진 이름으로
‘나’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투박한 모습뿐이었다.
그래서 평범한 이름이 좋았다.
쉽게 불리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길 원했다.
한자의 뜻을 보아도
‘굳이’
왜 이 뜻이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알게 모르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특별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튀기는 싫었다.
어쩌면,
그런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내가 내 이름을 소개하기보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더 자주 반응하게 되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제법 나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 되었다.
오늘도 ‘성명’ 란에
나의 이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