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 보면
가끔은 직진이 아닌,
출구를 찾아 빠져나가야 할 때가 있다.
지나친 길은 유턴하고,
다음 길을 찾아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길’은
넓고, 쭉 뻗어 편할지 몰라도
그 길 끝이 내가 원하는 곳은 아닐 수도 있다.
꼭 내가 원하는 나의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몇 번의 이탈 끝에 알게 됐다.
잠시 빠져나왔다가 다시 돌아오고,
망설이다가 다시 발을 들이밀고.
지나친 것은 지나친 대로
유턴이 필요하면 한 바퀴 돌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문득 나의 길을 만나기도 한다.
커피가 그랬다.
가볍고, 달콤한 커피믹스를 사랑하던 나는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안전한 길을 벗어나 보기로 했다.
커피를 배우는 시간이
잠깐의 한눈팔이일 줄 알았건만
이건 ‘찐 사랑’이었다.
늘 스쳐 보기만 했던 ‘커피’라는 표지판이
어느새 나의 이정표가 되었고,
오늘도 이탈하기를 반복한다.
아니, 이제는 나의 길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