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온도
겨울 주말 아침만큼 소설 읽기 좋은 때가 또 있을까.
족쇄 같은 알람 없이 일어나 온기를 붙잡는다. 장 스탠드를 켠다. 노란 조명이 이불속 촉감과 어울린다. 옅게 남아 있는 꿈을 소설 속 허름한 동네 술집 시리어스 리가 잇는다. 세상의 먼지와 소음이 내 안에 들어오기 전이라 풍경이 자연스레 상영된다. 단편 하나를 읽고 커피를 내린다. 내리는 것부터가 커피를 즐기는 시작이지만 이 때는 누구에게 양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며 커피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온다. 당분간 봄이 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