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남편과 계약직 공무원 아내-15

첫 여행은 ‘여수 밤바다’(하편)

by 글쟁이게이머 L군

불꽃놀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 조사를 한다면,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이벤트죠.


연인과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들을 보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것에 로망을 가진 사람도 매우 많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 포함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벤트이지만, 저와 같은 오덕들에게는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덕들이 푹 빠져있는 미연시들 중에는 여름의 핵심 이벤트로 일본의 나츠마츠리(夏祭)-여름축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카타를 입고, 옥수수구이와 빙수 등을 먹고, 요란하게 웃고 즐기며 금붕어 뜨기나 사격게임 등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불꽃놀이가 시작이 됩니다.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을 보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조금 더 다가서게 되고, 어느 순간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게 되고, 사알짝 달아오른 두 뺨은 불꽃놀이의 불빛으로 더욱 아름답게 물들고…


뭐 이런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가슴을 그러쥐었던 추억 하나쯤은 오덕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001.jpg 오덕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나츠마츠리와 유카타, 불꽃놀이는 거의 매년 만나볼 수 있는 중요 행사 중 하나입니다(사진은 Fate/Grand Order)


물론, 실제로 일본의 마츠리를 즐기러 갔다가 한국 이상 가는 일본의 더위, 움직이기 불편한 유카타, 넘쳐나는 사람, 그냥 얼음에 색소설탕 넣은 것이 전부인 빙수 등등을 겪고 ‘현타’가 왔다는 분들도 제법 있더군요.


하지만 그런 분들조차도 마무리인 불꽃놀이만큼은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정도로 불꽃놀이에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여수 여행의 마지막 날, 저와 Y양은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불꽃놀이를 말이죠.


알고 봤더니 당시 저희가 여행을 갔던 날짜가 정확하게 여수 불꽃축제 기간과 일치했던 겁니다. 거기다 계속되는 비 때문에 불꽃놀이가 밀려버렸고, 저희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준비되어 있던 불꽃을 전부 터트리는 아주 성대한 불꽃놀이가 벌어질 예정이라는 소문도 들려 오더군요.


그래서 저와 Y양은 이른 저녁을 먹고,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몰려오기 직전에 괜찮은 자리를 잡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죠.


002.jpg 지금도 정기적으로 여수에서는 불꽃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여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꼭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저희처럼 얻어걸릴 확률은 아주 낮으니까요


그리고 얼마 뒤, 제 인생에서 첫 손꼽을 만큼 멋진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불꽃들이 아름답게 보였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여수 밤바다’ 노랫소리에 맞춰서 터지는 형형색색의 불꽃들, 짧지 않았던 쇼타임, 괜찮았던 관람 위치 등등.


하지만 제 바로 옆에서, 제 손을 꼭 잡고, 멋진 미소를 띄우고 불꽃놀이를 함께 보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이 사람과는 무언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을 말이죠.


그런 감정은 저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바로 그 사람이 저와 함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계속


003.JPEG 그래서 저희 가족에게 여수는 여러모로 특별한 곳입니다. 올해 가족여행도 여수로 다녀왔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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