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도, 일이라 해도가고 싶다, 게임쇼는!
한국의 지스타,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TGS(도쿄 게임 쇼) 등등.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한 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게이머들의 축제, 게임쇼.
게임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당연히 이런저런 게임쇼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이런 행사에 가면 매우 신이 나죠. 기대하던 신작 게임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볼 수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기대 신작과 조우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자리에 모여서 그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기쁨은 나누면 2배 된다고 흔히 말하듯, 좋은 것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기쁨의 감정도 공유되면서 더욱 큰 즐거움이 되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는 것이 ‘일’이 되어버린 이후, 저는 더 이상 게임쇼를 마음 편히 즐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또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이 되는 순간, 그 즐거움을 100% 순수하게 느끼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아무리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 해도 ‘일’은 ‘일’이니까요.
신작에 대한 기쁨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또 가능하면 플레이까지 해본 다음 제대로 된 정리까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가 게임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게임과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취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당연히 저도 취항이 있는 만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게임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니까, 그런 게임들도 제대로 다뤄야만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은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말이죠.
그리고 이런 상황은 게임쇼에 가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좋아하는 게임의 최신작이 바로 저기 있지만, 일을 해야 하니 그것은 뒤로 미뤄두고 영 취향이 아닌 것들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거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정리해야 할 때도 많죠. 놀러 온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게임쇼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네, 이제는 젊다는 소릴 듣는 나이도 아닌지라 행사장 곳곳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 않기는 합니다. 취향이 아닌 것들을 정리해야 할 때는 피로가 2배 이상 몰려오는 느낌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게임쇼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이 없어도, 제 담당이 아니어도 달려가는 경우도 많죠.
물론 다양한 게임을 섭렵하는 것이 일에 도움이 되기에 그러는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동기는 단순합니다. 그냥, 게임이 좋으니까요.
그리고 그곳에 게임이 많이 있고, 게이머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저는 올해도 일본으로 왔습니다.
TGS 2025를 보기 위해서.
엄청 피곤하지만, 다른 해야 할 일들도 많지만, 그래도 여기에 ‘게임’이 있어서 즐겁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이 기쁨을 나눠드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