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나누고 싶은 마음
Y양이 처음으로 임신사실을 저에게 알려왔던 날부터, 아들이 태어난 순간. 그리고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러줬던 날, 열이 내려가지 않아서 전전긍긍했던 날 등등.
아들이 신생아였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추억이 될 만한 일들도 많았죠. 그래서인지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을 저와 Y양은 쉽사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혹시 모를 ‘또 다른 축복’을 위해서 그랬던 것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조금 힘들었던 일’을 겪은 이후에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도 있어서 그것에 대한 기대는 많이 내려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슬슬 아들이 신생아 시절에 썼던 물건들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다보니 정말 많은 주변 사람들이-누나, 형님, 부모님, 장인장모님, 친구 등등- 아들의 탄생을 축복하며 다양한 물건을 물려주고 또 선물해 줬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정성이 감사해서 더더욱 물건 정리를 잘 못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던 와중, Y양의 직장동료분에게 기쁜 소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와 Y양은 2번 고민하지 않고, ‘당근’하려던 신생아 용품들을 모두 그 분에게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많은 선물과 물려받은 물건으로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도 육아 후배(?)에게 도움을 줄 순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깨끗하게 물건들을 닦고 소독하면서 잠깐 추억에 젖은 다음, 나름 정성을 담아 박스에 넣으면서 작은 바람도 하나 담아보았습니다.
부디, 이 물건을 사용하게 될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사랑을 듬뿍 받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