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 날씨 같은 우수가 수염 속에서 서걱인다 그의 음악에는
빗물이 묻어 있다 반짝이고, 흐르고, 후두둑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가슴 속으로 고요하고 차가운 바람이 훑고 지나간다
오보에에서 흘러나오는 청징한 물안개가 하늘 높이 올라가
사라진다 첼로가 가슴 깊이 감추어 두었던 슬픔을 쓸어가고
있다 클라리넷이 무심히 걸어간다 클라라 슈만 탓만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그의 음색에는 비온 뒤의 개인 파란 하늘이
보인다 바이올린 소리에 힘찬 뼈대가 있다 교향곡 1번 4악장
알레그로 속에서 쓰러지지 않는 다리로 힘차게 사라진다 숲속
오솔길을 혼자 걷다가 임종의 순간에 떠오른 그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네 개의 엄숙한 노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