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어주는 녹슬은 슬픔,
몸통이 우는 소리를 먼저 안다
침묵하며 붙어 있는 모서리가 닳으면
육신은 덧없이 떨어져 나갈 것이다
영안실 옆을 지나며 듣는 통주저음(通奏低音),
나를 인도한 것은 희망이라는 밝은 햇살이 아니라
어딘가 내 몸을 의탁할 데가 있을 것이란 착각이다
궁굼증이 기댄 스테인드 글라스,
제라늄 꽃이 있는 창가의 붉은 아우성이
어둠 속에서 나를 야위게 한다
제 몸무게에 늘어져 삐걱이는
절망의 나사를 조여,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