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이 흑백으로 드러나 있다
연부 조직은 먼 산으로 물러나 있고
바람과 강물이 흐르고 있다
눈부신 하얀 늑골사이로
바람은 흩어져 나오고
폐포 잎잎이 떨고 있다
강물은 사행으로 돌아져 나가고
강변에 부딪히는 소리 아득하다
저 허공에 걸린 노아의 방주
그 골짜기에 내리는
흑백의 적막
시작 노트
이 작품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 1월
‘포엠토피아‘(지금은 없어졌습니만) 시창작교실에서 공부하고
8개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이 「흉부사진」을 제출하자 지도하시던
육군사관학교 국문과 교수이셨던 고(故) 이기윤 교수님께서 비로소
’시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은 저의 시쓰기 나아가서
글쓰기의 원동력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