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형의 현악사중주 ’카바티나‘는
비 오는 날 들어야 한다
내장의 살을 발라내고 난 현과 현이 쓸리면서
떨리는 슬픔이 부슬부슬거린다
양철 지붕 위에서 두드리는 것은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이다
흩어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빗소리는,
‘내용 없는 아름다움’
멀리서 몰려오는 검은 구름에
하루살이가 어렴풋이 흩어지고
눈물은 메마른 마음밭을 적시네
그제야 비집고 나오는
연두빛 바람꽃 새싹,
빗소리 들으니 몸은 이미
해무처럼 자욱하다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