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마다
자고 나면 하얀 눈이 쌓이고
밤새 요동치던 존재가 뱉어놓은
흰 무더기의 전리품
생명이 안달이 나서 오르는 열에도
눈은 녹지 않고,
눈발이 만발하던 날
가지는 찢어지고 부러져
눈만 휘날릴 게다
오랜 세월 달려온 바람은 지휘봉처럼 멈추고
나무는 죽는다
다시 찾아온
하얀 평안함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