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하얗다

by 현목

폐렴은 하얗다



나뭇가지마다

자고 나면 하얀 눈이 쌓이고

밤새 요동치던 존재가 뱉어놓은

흰 무더기의 전리품

생명이 안달이 나서 오르는 열에도

눈은 녹지 않고,

눈발이 만발하던 날

가지는 찢어지고 부러져

눈만 휘날릴 게다

오랜 세월 달려온 바람은 지휘봉처럼 멈추고

나무는 죽는다


다시 찾아온

하얀 평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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