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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목 Sep 12. 2023

종이 피아노

종이 피아노            



        

모두들 그를

꽁생원이라 했다

구두쇠라 했다

스케일이 작다고 했다

쪼잔하다고 했다

앞뒤가 막혔다고 했다 

멀리서 보면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평생 일하고

술 마시고

자식 교육시키고     


찬송가를 치시겠다고

종이 피아노를 매일 두드리셨다


당신처럼 닳아빠진 종이 피아노 속에

희미하게 밝아오는 하늘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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