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시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어깨도 당당한 약국 앞 길 한모퉁이
좌판 위에는 세상 소금에 절은
고등어가 벌거벗고 누워 있었다
엉거주춤 한뼘 자존심에 걸터앉은
좌판주인에게 약국주인의 말은 송곳이 되었다
장사에 방해가 되니 나가라고
여기가 당신 땅이냐고 내 땅이라고 우기는
어거지에 갈라진 목소리가 푸석푸석 내려 앉았다
힘빠진 고등어 눈알에 별빛이 반짝이고
부은 발밑 보도블럭 사이사이
보이지도 않는 흙부스러기에 뿌리박고
옹기종기 가난하게 사는 풀들
밥풀떼기만한 노란 풀꽃
바람에 하늘거리며
좌판주인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