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환락

by 현목

우울한 환락




티끌 하나 묻지 않은

하얀 면사포와 드레스

4월의 신부여

발기한 꽃잎 속에서

폭풍을 기다리는가


모든 아름다움의 동기는 음험하다

성장이 유혹하는 눈부심

무릎이 헤진 청바지 속에

먹음직도 보암직도 한

에덴동산의 능금 알


그믐날 영덕대게처럼

청바지 속에 꽉 찬 살

아담의 혀끝이여


목련꽃 진 꽃자리에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

추적추적 빗소리 따라 진다

추억의 노래 위에 흙탕물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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