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너머서까지는 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면
코끝이 찡해 왔다
가슴마저 무너져 내리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쉰고개 넘어서니 잎새에 이는 바람에는
코방귀도 나오지 않는다
한점 부끄러움이라니!
한점
그 한점이 명치 끝에 걸려있다
세포는 살기 위해 막을 만든다
의식에도 피부가 있다
아메바처럼 위족을 내어 오늘도
세상과 악수하며 먹이를 잡아먹는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허리가 시리다
하늘에는 온갖 부끄러움이 반짝이고
어둠이 우물처럼 깊다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