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병

by 현목

깊은 병



내 귀에 저물녘 새처럼 자욱히

들어와 앉는 시간들,

들리지 않는 움직이지 않는

납덩이 같은 고요 속에

의식은 살아있는 나뭇가지 위에서 흔들리고

별처럼 소리없이 반짝이고

그 적막을 하늘로 탁 터뜨리면

울음이 밀물로 덮치고

숨 죽이고

깊고 깊은 밤을 안고

가는 나날이네

눈물이 목련 지듯 지네 지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30촉 알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