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기(上京記)

by 현목

상경기(上京記)




우라지게도 높은 빌딩 숲

밑으로 곰실곰실 기어가는

애벌레

그래도 한때는 명동서 슬립퍼

끌면서 놀았는데

시골서 음풍농월(吟風弄月)하다가 올라오니

내 의식은 맥반석 위의 오징어처럼 오그라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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