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零時)

by 현목

영시(零時)




어질 머리로 돌고 돌아

이제 만나니

어제는 손짓하고 저만치 흘러가고

오늘은 손뼉치며 달려오지만

너와 나 한몸이 되는 이 순간

다시 몸이 갈라지는구나

산마루 꼭대기에 올라

손을 흔든다

뿌리로 갈라지고 사라지는 길을

절정의 순간에서 우리는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리

황량한 시간속으로

절망과 희망이 등을 돌리고 헤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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