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에 떨어져 있는
대장(大腸)의 언듈레이션 같이 흘러가다가
하나의 돌기로 남아 있다
명치에서 방황하던 고뇌는 회맹부(回盲部)에
머물러 곪고 있다
세상 살다 보니 그런가 보다
수술에 자포자기했다만
없애 버린 건 식아(識我)
충수돌기가 떨어져 나간
2월이 단출하다
*식아(識我): 생각하는 나. 생각은 대상에 따라 보이고 사라진다.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