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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by 현목

2월




군중 속에 떨어져 있는

대장(大腸)의 언듈레이션 같이 흘러가다가

하나의 돌기로 남아 있다

명치에서 방황하던 고뇌는 회맹부(回盲部)에

머물러 곪고 있다

세상 살다 보니 그런가 보다

수술에 자포자기했다만

없애 버린 건 식아(識我)

충수돌기가 떨어져 나간

2월이 단출하다




*식아(識我): 생각하는 나. 생각은 대상에 따라 보이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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