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뜯어서 눈송이를 흩날린다
틈새로 보이는 시간 속으로 햇살이 빗금치고 있다
지호야 순자야 이리 좀 와 봐라
아지매 이리 좀 와 보소 내 신발 좀 가져 오소
저 눈보라 속으로 달을 태워 보내 다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집에 있는
느그 아버지 만나러 가야 한다
젊어서 낼로 그리 애 멕이다가 일찍 가버린 느그 아버지
얼굴은 눈도 코도 입도 없이 달이 되어 버렸네
상두대(床頭臺)에 넣어둔 내 돈 어느 년이 가져 갔노
타고 갈 버스는 바람 빠져 누웠고,
목에 가방 걸고 병실마다 배회하는
우울이 노랗게 피는 달맞이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