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어둠을 해운대 해변에다
멱살을 잡아다 당겨놓았습니다
하늘을 덮은 검은 천에 달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쪽 하늘에 주먹만한 노란별이 마구 달려와
가슴 속으로 들어오자
몸속으로 뜨거운 한줄기 빛이 지나갔습니다
이제껏 밤하늘에 빛조차 보이지 않던
쉰 중반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니 일부러 절망을 도망갔습니다
등 뒤에 부려놓은 짐이 침묵을 눌렀지만
어린 시절 소풍가서 칠성 사이다 병에 꽂은 진달래꽃은
언제나 어머니였습니다
해맑은 웃음이 품어주는 편안함,
고개 돌려보니
해운대 해변의 차디찬 새벽 바람을 가로지르면서
따라온 노란별,
윤곽이 허물어져 출렁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