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4

-범5동 매축지

by 현목




전선에서 후송당한 부상병처럼

길게 누워있는 기관차들

레일들은 봉분으로 솟아 있고

누군가의 목숨을 노렸을 포탄 자욱,

구멍 속으로 고개 내민 연초록 아이들

그곳은 우리들의 ‘디즈니랜드’였다

기관차의 망가진 옆구리를 헤집어

희망처럼 반짝이는 베아링을

새순으로 돋은 손안에서 만지작거리며

햇살 위에 누운 아이,

가만히 눈감으면

분홍색은 눈꺼풀 너머로 들어와

신작로 길을 달려왔다

칠흑 속 망막은 밝고도 따가워 왔다

햇살이 데운 레일 위에

배 깔고 엎드리면

횟배 앓는 아픈 배가 뜨거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