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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 May 14. 2024

타인은 지옥일까 위안일까

우린 원래 낮부터 술 푼 짐승이었어 15

내가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밥을 차려줘야 하는 '타인',

네 감정이 우울해서 내는 짜증을 내가 대신 이해해줘야 하는 너는

나의 지옥

내가 가장 힘들 땐 정작 무심한 찐친

모처럼의 휴일에 불쑥 찾아오는

다정한, 지옥 


하지만 때론

너 아니었으면 살아야 할 의미가 없었을 

사랑스러운 타인

단 하룻밤 출장조차 빈 침대가 너무 드넓은 너의 자리


사르트르와 아담 자가예프스키의 팔씨름은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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