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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22. 2024

<<치매를 부탁해>> 치매 가족에게 희망을 - 이은아

백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건강히 오래 살 궁리를 자주 하게 된다.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가족에게 치매가 찾아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우리 가족에게도 그랬다. 조짐이 보일 때 조심스러워 말을 잘 꺼내지도 못했고 혹시라도 기분이 상하실까 검사받으시라는 말씀도 제대로 드리기가 어려웠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진행이 되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에야 병원을 찾아가고, 여러 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되돌릴 수 있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진료받고 약을 드시게 했을 텐데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희망이 생긴다.

치매가 노인이 되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인 줄 아았더니 어렸을 때의 영양 상태, 청년기 뇌 활동, 중년기 뇌세포, 뇌관리 여부 등이 쌓여 치매를 부른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치매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잘 넘어지는 사람, 작은 법규나 규칙을 쉽게 어기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상생활 속 습관이 쌓여 결국 치매로 진행된다고 하였다.

책에 소개된 한 수녀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101세까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으나 뇌 부검 결과 뇌세포가 심하게 위축되고, 뇌 전체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원래는 심한 치매가 있어야 했는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분은 평소에 늘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항상 웃고 독서량이 많아 매일 신문, 잡지, 책을 읽었다고 한다. 치매는 교육 수준과도 관계가 있지만 꼭 학벌과 관계있는 건 아니다. 정규 학교를 다니지 못했더라도 무언가 꾸준히 배우고 공부하면 치매에 걸리 확률이 낮아진다고 하였다. 치매로 뇌가 죽었다면 뇌 회로에 샛길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뇌를 반복 사용하는 것이다. 왼손을 쓴다거나 출퇴근 방법을 바꿔 보면 좋다. 평소에 싫어하는 뇌활동(전화번호 외기, 소그룹 모임 등)을 하는 것이나 익숙하고 편안한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추천한다. 춤추기나 집안일 등이다.

책에는 몸에 좋은 음식과 피할 음식도 나와 있는데 우리가 평소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비슷하다. 카레의 커큐민이 유병률을 낮춘다는 건 처음 알았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는 줄여야 한다. 여가활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소에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 수면 장애와 치매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고 한다. 잠자는 동안 뇌 속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밤을 새우는 것은 좋지 않다. 7시간 수면이 가장 좋다고 한다.

끊임없이 활동하는 사람은 치매에 잘 안 걸린다고 한다. 집콕이나 방콕을 하거나 너무 편안하기만 한 생활보다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늘 배우는 자세를 갖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 항상 좋은 면을 보도록 하고, 꾸준히 운동해야겠다. 치매 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라고 한다. 그와 함께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치매 진행을 늦추거나 좋아지게 할 수도 있다. 수많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무한한 뇌의 가능성으로 두뇌 운동과 여러 가지 시도로 새로운 자극을 주어 죽은 뇌세포의 옆에 새로운 길을 내는 기적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kxJRKVuy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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