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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an 24. 2024

<<글쓰기부터 바꿔라>> 돕는 마음으로 쓰기 - 기성준

도서관 갈 때마다 글쓰기 책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평소에 자주 찾지 않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데리고 왔다. 20대에 첫 책을 낸 저자는 이후 여러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책을 읽으며 전업 작가가 되어 이 책을 쓴 데는 적극적인 아내의 지지가 있었다. 책을 출판하며 수정 작업을 오랜 시간 하다 보니 이제 책을 읽을 때 오탈자나 비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도 그런 부분들이 꽤 보였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나를 자극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동안 제법 많은 글쓰기 책을 읽고 소장하고 있음에도 이런 책을 또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글쓰기 책에서 발췌한 부분들이 많다. 그중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적어 두었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많았다. <결론부터 써라>라는 책이 궁금해 바로 도서관에 빌리러 갈 예정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읽고 생각하고 쓰다>, <힘 있는 글쓰기>도 읽어보고 싶다.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책의 저자가 한 “책을 한 권도 팔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이므로 살아있는 한 계속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는 말에 공감했다.


저자의 말들 중 재미있었던 부분이 영화관에 갈 때 메모장과 연필을 챙겨 간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기억이 잘 안 나 어두운 곳에서 수첩에 끼적인 적이 있다. 저자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다가도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끄고 글을 쓴다고 한다. 글 쓸 거리는 사실 수시로 언제든 언뜻언뜻 생각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순간을 그냥 흘려버린다면 뛰어난 작가들은 순간을 포착해 그것을 적어 내려가는 것이 차이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나도 늘 수첩과 펜을 곁에 두고 아이디어를 적어두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도 그런 것이다. 초등교사만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을 쓰고 싶다. 독자가 한정되어 책이 잘 안 팔릴 수도 있겠지만 사명감 같은 것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되었다. 나로 인해 어느 학급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상상하며 겸손함으로 적어 내려가고 싶다. 내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메모할 선생님들의 밝은 미소를 떠올리며. 이제 도서관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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