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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Feb 14. 2024

가슴 벅찬 시간, 전진주 & 이윤희 듀오 연주회

며칠 전 인뮤직 대표님으로부터 연주회 초대권 신청하라는 연락이 왔다. 2년 전엔가 박물관에서 함께 연주하고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 전진주 악장님의 듀오 연주회였다. 전에 출중한 바이올린 듀엣 공연을 인상 깊게 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브람스 소나타 전곡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함께 오케스트라 하시는 선생님과 같이 가기로 했다.

 

선생님과 5시 반에 만나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지만 더 일찍 가 카페에서 기다렸다. 선생님이 오셔서 돈가스를 먹고 교보서점을 거닐며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시간이 되어 연주회장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온몸으로 연주를 하시는 진주 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악기와 하나가 되어 한 음 한 음 정성스럽게 연주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독주회 같았으면 피아노 뚜껑을 다 열지 않았을 텐데 듀오 연주회라 뚜껑을 활짝 열고 해서 바이올린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둘이 아주 잘 맞았다. 세 곡 모두 좋았지만 내가 평소에 가장 좋아해 즐겨 들었던 2번이 가장 감미로웠고, 3번은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힘차게 연주하셔서 감동적이었다. 같이 가신 선생님은 익숙하지 않은 곡이지만 너무 잘 연주한다고 하셨다. 앙코르인 위모레스크를 좋아하셨다.

 

연주가 끝나고 나와 인뮤직 식구들과 만났다. 내 북 콘서트 때 선물을 보내주신 분이 따님과 함께 와 반가웠다. 바이올린 연주 잘하는 초등학생인 줄 알았더니 벌써 중학생이 된다고 한다. 대표님이 뒤풀이에 함께 가자고 하셔서 선생님을 먼저 보내드리고 남았다. 인뮤직 연주자들과 같이 치킨 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1 바이올린 연주자는 처음 만났는데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보아서인지 성격이 워낙 좋아서인지 오래전부터 알아온 것처럼 친숙했다. 내가 지금 사용하는 악기를 구입한 것이 그분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규스트링이라는 인연도 있다. 훌륭한 아버지에 훌륭한 아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진주 바이올리니스트가 소개했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연주단체를 만들어 간다. 내 책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했던 카페드바로크 사장님이자 피아니스트인 문희 님을 그날 이후 다시 만나니 다시 한번 고맙고 반가웠다. 진주 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멀게만 느껴지던 연주자님과 격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사는 곳에 자주 오신다고 한다. 조만간 또 뵐 것 같다.

 

밤늦은 시간까지 이야기 나누느라 버스로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인지 피곤하지 않았다. 연주를 보고 오면 연습할 의욕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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