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있을 때 즐겨 찾곤 했던 북바이북이 우리 동네로 이전해 온 걸 얼마 전 알게 되었다. 오래 알고 지낸 호호삼송 바로 앞에. 광화문으로 이전한 후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북바이북이 버스 한 번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왔다는데 안 가볼 수가 없었다. 내 책에 사인을 하고 챙겨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뚫고 책방으로 갔다.
낯익은 얼굴을 보니 옛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쪽으로 이사 오게 된 이야기, 내 책 이야기,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3월 14일 목요일에 오래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집 ‘회색인간’을 쓰신 김동식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고 하셔서 바로 신청했다. 새로 에세이를 내셨다고 해서 책도 구입했다. 더 감사한 것은 4월 중 내 책으로 북콘서트를 하자고 하신 것이다. 작년에 용인에서 얼떨결에 한 번 해보긴 했지만 우리 동네에서 할 생각을 하니 긴장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가게가 넓지 않아 15분 정도 참여 가능하다고 하셨다. 좋은 분들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북바이북 사장님이 구우신 쿠키를 사서 바로 앞 호호삼송에 갖다 드리고 가서 대표 메뉴인 미나리 새우전을 포장 주문했다. (집에 와서 먹어 보니 너무나 맛이 좋아 한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피자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파전을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를 사 북바이북 사장님께 선물해 드렸다. 그전에도 와서 드신 적이 있다며 호호삼송 사장님이 추천해 주셨다. 호호삼송은 손님이 많아 자리가 없어 그냥 가시는 분도 계셨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나의 애정이 담긴 이 두 장소에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이곳에서 오래오래 번창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