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술과 새 도복

태권도 5회 차

by Kelly

이제 저녁 시간 태권도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간다. 월, 수, 금 주 3회라 다행이다. 매일 가야 한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루 운동 후 회복할 또 하루가 있다는 것이 소중하다.


이번에는 관장님이 수업을 하셨다. 스트레칭을 하자마자 10분 동안 러닝을 한다고 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정말 10분 동안 쉬지 않고 뛰는 것일까? 설마, 하는 마음으로 옆에 있던 여학생이랑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라바콘을 세우고 도장 테두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10분이 다 지난 것 같았는데 타이머를 보니 7분 넘게 남아 있었다. 그때부터는 그냥 뛰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종류의 뛰기를 했다. 뒤로 뛰기, 옆으로 뛰기, 다리를 앞으로 점프하며 뛰기, 뒤로 점프하며 뛰기, 한쪽 다리로 뛰기, 발차기하며 뛰기... 한계에 도달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3분이 넘게 남았다. 다들 뛰고 있는데 나만 빠질 수가 없어 이를 악물고 뛰었다. 땀이 많이 났다. 10분이 끝나니 헉헉대긴 해도 성취감이 컸다. 이런 작은 성취감들을 맛볼 수 있는 태권도를 사랑한다.


이번에는 관장님이 책을 써서 보급하기도 한 여섯 가지 손기술 중 네 가지를 배웠다. 반대 지르기, 바로 지르기, 두 번 지르기, 돌려 지르기였다. 전날 도서관에서 실전 손기술 책을 빌려와 읽은 기억이 났다. 책을 쓰신 분께 배운다는 게 기분 좋았다. 손기술 넷을 익힌 다음 글러브를 끼고 둘씩 짝을 지어 배운 손기술대로 서로 치고 받아 주며 연습했다. 글러브를 끼고 하니 복싱하는 느낌이었다. 짝을 바꿔 가며 한참을 연습했는데 점점 팔 힘이 빠지고 지쳤다. 딱 힘들 때쯤 연습이 끝났다. 관장님이 손기술 연습 동안 학원 홍보 영상 촬영을 했다. 뛰면서부터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 가라앉지 않아 이상하게 나왔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빨리 보고 싶기도 했다.


끝나고 글러브를 뺀 후 다시 지르기 연습을 한 후 수업을 마쳤다. 첫날 신청했던 도복이 왔다며 건네주셨다. 그동안 파란색 임시 도복을 입고 했는데 이제 나의 도복이 생긴 것이다. 기분이 너무 좋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입어보았다. 잘 맞았다.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이제 길에서 지나가는 태권도 학원 차만 보아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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