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보내며

by Kelly

어버이날 부모님댁에 다녀왔다. 연로하신 시부모님을 모시고 바닷가 시장에 가서 회랑 새우젓을 사고 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반가웠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오래 구경할 수가 없었다. 한 해 한 해가 다르긴 해도 아직 건강하신 것 감사하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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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동안 아이들이 선물도 메시지조차 없어 서운하다 생각했더니 퇴근 후 아이들이 시킨 공기청정기가 떡하니 와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제대 전 군인 월급과 받은 용돈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나눠 샀다니 대견하고 감격스러웠다. 키울 때는 힘들어도 의젓하게 자란 모습을 보니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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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의 날이라 어제 반 아이들이 칠판 가득 감사 메시지를 적어 두었다. 몇 명이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그리고 한 명이 꽃다발을 가져왔다. 자기 용돈을 모아서 샀다고 했다. 너무 고마운데 받으면 안될 것 같아 고민하다 어머니께 사정을 잘 말씀드리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꽃다발을 다시 받으며 난처해 하는 걸 보고 미안했다. 학원 가야 해서 지금 가져갈 수 없다고 하는 걸 듣고, 그럼 학원 선생님께 드리면 되겠다고 했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대신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남겨 간직하겠다고 했다. 파란 인형은 반 아이가 정성껏 만든 걱정인형이다. 걱정 있을 때 보라고 준 마음이 너무 예쁘다. 올해 이렇게 예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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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라벤더랑 로즈마리를 샀다. 아직 분갈이도 하지 않고 창가 책상을 옮겨 창문 열리는 곳에 바로 올려두었다. 바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로즈마리를 잘 키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항상 죽여 망설이다 향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사버렸다. 조금 큰 아이들로 샀으니 오래 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 며칠 전에는 뱅갈 고무나무를 동생네와 보모님댁에 꽃배달로 보내드리고 우리집에도 하나 구입해 낑낑대며 분갈이를 해 심었다. 이제 제법 분갈이 베테랑이 되었다. 화분 속 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집에 들어가면 행복하다.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스파티필름(잘 죽지 않아 선물용으로 최고다)도 있고, 처음에 꼬마였는데 완전 크게 자라 집에 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하는 알로카시아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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