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리 찢기를 하고 있을 때 도착했다. 나도 체조를 하고 합류했다. 관장님과 사범님 모두 계셨다. 토요일 시합에 세 명이 나갔다가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평소에 시끌시끌하던 아이들이 조금은 조용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에게 끝점을 살리는 것에 더 신경을 쓰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음 주 화요일에 스포츠 지도사 시험이 있어 이제 정말 마음이 조급하다. 옆차기 자세로 뻗은 채 들어 올리기를 서른 번씩 하고, 삑 소리에 맞춰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 내리지 않고 뻗는 것을 했다. 다리를 내리지 않고 들고 있으니 옆구리가 아팠지만 할만했다. 아이들은 두 줄로 서서 앞으로 나가며 여러 품새 단락별 연습을 했고, 나는 가운데서 기본 손기술, 발차기, 미트 발차기를 차례로 연습했다. 순서는 거의 외웠는데 연결이 안 될 때가 있고, 아직 동작들이 어설프다. 뒤 후려차기는 아주 조금 느낌을 알 것 같고, 돌개 차기는 오른발은 잘 된다.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게 느껴지지만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일요일 오후에 무주로 내려가야 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도장에 못 가고, 수요일에는 교육청 연수가 있어 못 가 금요일 하루만 남았다. 목요일에 가지 않아도 되는 편집자님의 연수가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빠지고 목요일 하루 더 도장에 가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토요일에는 하우스 콘서트가 있어 바이올린 연습도 틈틈이 해야 해서 바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잘 될 거라 믿는다.
아이들은 품새를 했고, 나도 아이들과 같이 혹은 따로 하면서 태극 8장을 제외하고 4장부터 7장, 고려, 금강, 태백을 고루 조금씩 연습했다. 7장 앞부분이 헷갈려 옆에 있던 아이에게 물어보고 알게 되었다. 그날은 잊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태권도원에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