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장에 갔다. 지지난주 금요일이었으니 일주일이 넘었다. 태권도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혼자 하긴 했지만 며칠 운동을 하지 않으니 몸이 근질근질한 느낌이었다. 도장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되었다. 시험 준비 전 늘 가던 시간에 맞춰 도장에 갔다. 아이들이 한창 태권도 부분 동작을 이동하며 하고 있었다. 혼자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아이들 옆에서 옆차기 연습을 하고 있으니 대견한 중학생 아이가 삑 소리 나는 음원을 틀어드릴까요, 하고 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따라가 어떻게 트는지 배웠다.
조금 있으니 관장님이 나오셔서 바로 다 같이 옆차기와 거듭 차기를 했다. 옆차기는 양발을 하고, 거듭 차기는 왼발만 했는데 관장님이 끝내셔서 오른발을 못했다. 아이들이 아무도 그 이야기를 안 해서 나도 참았다. 조금 후에 관장님의 무한반복 훈련이 시작되었다. 태극 5장의 얼굴 막기 후 옆차고 팔굽 표적치기를 10번씩 여러 번 반복했다. 팔굽 표적치기할 때 팔굽이 중앙에 오도록 한다는 것, 그리고 발차기 전 팔을 품에 품었다가 뻗어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상기했다.
다음에는 5장의 몸통막기 후 앞차기와 등주먹 치기를 한 후 뒤돌면서 태극 7장의 등주먹 바깥치기와 팔굽 표적치기, 한 손날 옆막기와 몸통 옆지르기를 하나의 세트로 앞뒤 왔다 갔다 하면서 반복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땀이 절로 났고 나중에는 몸이 후들거렸다. 몸통 옆지르기 할 때 왼손을 위로 들었다 당긴다는 걸 사범님이 알려주셨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와 플랭크를 했다. 팔 굽혀 펴기 후 바로 플랭크를 하면 1분을 못 채운다. 아직 힘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도 팔 굽혀 펴기는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금요일에 젊은 친구 두 명이 맛보기 수업에 참가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래 성인반 시간인 8시 30분에 가기로 했다. 두 분이 앞으로 쭉 함께하시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