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운동 시간인 태권도를 놓칠 수 없다. 일찍 준비해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도장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다리에 밴드를 끼고 다리 들어 올리는 걸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봉 잡고 무릎 올리기를 함께했다.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가며 했다. 낮에 가구를 옮기다가 허리가 삐끗했던 터라 조심히 했지만 스트레칭할 때 허리가 조금 아팠다. 예전만큼 심한 건 아니어서 병원에 가지는 않았는데 계속 통증이 있으면 침을 맞아야겠다.
앞차기 후 등주먹 치기와 몸통막기를 아주 천천히 많이 반복했다. 앞차기를 할 때마다, 특히 오른발을 찰 때 더더욱 다친 허리가 아파 높이 차기가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 몸통막기를 할 때 몸을 틀면서 팔을 좁지 않게 뻗어 동작을 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저번 아이들 춘천 대회 때 탈락한 이유가 이 부분이 부족했다고 여기시는 것 같다.
마지막에는 세 팀으로 나뉘어 A조(선수 등록된 아이들)는 밴드를 팔에 끼고 몸통막기를 계속 연습했고,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사범님과 돌개 차기를, 중학생 남자아이들은 나와 뒤 후려차기와 돌개 차기를 서로 잡아주며 연습했다. 뒤 후려차기를 그동안 단계별로 했다가 갑자기 미트를 차려니 쉽지 않았다. 아이들 앞이라 더 긴장되었나 보다. 돌개 차기는 더 엉망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멋지게 차고 잘 잡아주었다. 끝나고 혼자 자세를 몇 번 연습하니 잘 되었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뒤에서 혼자 몇 번 연습하고 할걸.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관장님이 우리 나이에 그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위로해 주셨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