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친구들과 서로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오늘은 모둠을 만들기로 해요.”
번호순으로 앉은 아이들의 책상을 넷씩 붙여 모둠을 만들었다. 마지막 두 모둠은 세 명씩으로 했다. 스물두 명이 여섯 개의 모둠으로 나뉜 것이다.
“먼저 모둠 이름과 모둠 규칙,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세요. 모둠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그려 보세요. 모둠 구호도 만들면 좋아요. 조금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앞뒤로 앉아 조금은 친해진 아이들이 모둠이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더 끈끈해진다. 이끔이, 도우미, 기록이, 칭찬이의 네 가지 역할을 하나씩 맡아 모둠을 이끌거나 친구를 돕거나 기록을 하거나 친구들을 칭찬하는 자신의 의무를 마음에 새긴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한 달 여의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
모둠들 사이를 지나며 아이들의 활동을 확인한다. 여자아이들만 모인 모둠은 ‘네 자매’, 얼마 전에 스파이더맨을 보았다는 대균이네 모둠은 영락없이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세 잎 클로버’도 있고, 양을 좋아하는 영진이네 모둠은 ‘아기양’으로 명명하고 구호도 만들어 본다. “메에, 메에, 아기양!” 염소인지 양인지, 어쨌든 엄지 척. 각 모둠은 ‘수업 시간에 조용히 하기’, ‘할 일 잘하기’, ‘좋은 말 사용하기’와 같은 모둠 규칙도 정했다.
한 모둠씩 나와서 발표를 하고 모둠 구호를 외치고 들어갔다. “시연, 다정, 선아, 지연, 네 자매 파이팅!” “문어 반엔 우리가 필요해, 스파이더맨 포에버!” “메에 메에, 서로서로 아끼는 귀여운 아기양!” “행운이 아닌 행복을, 아자! 아자! 세 잎 클로버!” 아이들의 구호가 저마다 멋지고 기발하다.
“오늘 모둠 발표를 다들 너무 잘해서 모두에게 동그라미 하나씩 드립니다!”
“우와!” 알림장을 꺼내는 아이들. 금방 모두 스무 개 다 모으겠다.